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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_만년필을_소개합니다

그런데 이제 언제 라인업이 바뀔지 모르는

 

현재 저는 총 네 자루의 만년필을 임보 중입니다

임보인 이유는 워낙 자주 샀다가 팔았다 해서인데요...

일단 지금 가지고 있는 펜은

 

- 세일러 프로기어 슬림 f

- 파이롯트 팔콘(에라보) sf

- 워터맨 까렌 f

- 플래티넘 프레피 f

 

이렇게 되겠습니다

프레피 사진이 없는 이유는... 프레피라서

 

세일러 프로기어 슬림 f

 

이 펜은 선물 받은 소중한 펜이에요

다른 펜보다 몇 배는 신경써서 가지고 다녔더니

온갖 펜들을 펜팔펜사 하고, 잃어버리고(ㅠㅠ) 하는 동안

이 친구만 굳건히 남게 되었답니다

 

잠깐이지만 만년필이 이거 딱 한 자루 뿐이던 시기가 있었어요

그 덕에 북미/유럽 M닙은 되어야 만족하던 태필러였는데

이제는 세미 세필러 정도는 된 것 같아요

 

이 친구도 처음에는 몹시 바늘이었는데 꾸준히 써줬더니

나름대로 부드러운 f닙이 됐어요

그래도 여전히 서걱서걱합니다

 

그립부가 이상해 보이는 건...

알콜 스왑으로 닦았더니 칠이 벗겨져서랍니다

여러분은 펜 소독 같은 건 하려고 하지 마세요

만년 쓰는 펜... 만년 치 찝찝함을 견뎌라 (아님)

 

아니 그런데 흰색 만년필은 나사산 부분에 꼭 잉크가 묻더라구요

저는 여기를 주기적으로 알콜 스왑으로 닦아왔거든요

그래서 오만군데 다 닦아도 괜찮은 줄로만 알았어요

그런데... 그러면 안 된대요...

여러분은 그러지 마세요 두 번 말하는 거 맞아요

 

파이롯트 팔콘(에라보) sf

 

파이롯트는 왜 북미랑 국내랑 출시 이름이 다를까요?

 

저는 일제 3사 중에서 파이롯트를 가장 좋아해요

특유의 그 쫀득한 느낌이 마음에 들어요

그중 캡리스 9세대 f닙을 졸업기로 생각했을 만큼

이미 취향 탐색도 완료된 상태였는데 말이죠...

 

다음 펜으로는 헤리티지다! 해놓고 팔콘을 삽니다

펜 사는 계획은 별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중고 펜은 내 사정을 봐가며 올라오지 않으니까...

 

특히 여기는 국내랑 중고 펜 거래 분위기가 사뭇 달라서

컨디션에 관대한 대신 감가가 심해요 (현행 한정)

그래서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에 올라온 이 친구를

'좋아하는 브랜드 만년필 찍먹은 다 해본다!'는 마음으로 모십니다

 

연성 닙이긴 한데 그냥 탄성이 있다~ 이 정도?

그래도 확실히 처음 느껴보는 필기감이었어요

어떻게 펜이 '뵤잉뵤잉' 표현 그대로 써지지

 

제가 그래도 필압이 영 없는 편은 아니라 그런지

세로획 굵기 변화가 나름대로 있는 편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세일러 프기슬 f보다 닿는 느낌은 훨씬 날카롭고

이거야 말로 바늘이다 싶은데 막상 결과물을 보면

세일러보다 굵고 또 흐름이나 이런 것도 (당연히) 풍부하더라고요

 

아무튼 개성이 강한 친구라 들고 다니면서 쓰지는 않고요

필압 빼는 연습 겸 필사할 때 자주 쓰려고 하고 있어요

 

워터맨 까렌 f

 

저는 워터맨의 심볼은 찰스톤이라 생각해요

필기감도 그렇고 디자인도 그렇고

 

워터맨의 강점이 아무래도 단단한 닙이라

이 경성의 맛 TV를 제대로 느끼려면

펜을 가까이 잡고 짱짱한 닙을 체험해 봐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가분수 스타일의 찰스톤이 균형 있게 느껴져요

 

하지만 단종이 되어버린 그 녀석...

그리고 수상할 정도로 중고 매물이 없는 그 녀석...

 

언젠가 운명처럼 만나겠지 하고 기다리고 있어요

그런데 이 워터맨이 미국에서는 국내 가격이랑 비교했을 때

말도 안 되게 저렴해서 안 써보기도 그렇더라고요 ㅎ

 

그리하여 배럴이 너무 얇아서 패스였던 뉴헤미스피어,

써봤는데 역시 금 닙은 가야겠다 싶었던 엑스퍼트 3

를 거쳐 기어코 까렌까지 와버렸습니다

 

까렌은 정말 아름다운 펜이에요

인셋닙 모양 호불호가 꽤 있던데 저는 좋아요

돌고래 같다고 많이들 표현하던데 정말 딱임!

 

처음에는 당황했던 게 원래 쥐던 위치에서 펜을 쥐면

닙 모양 때문에 엄지에 계속 잉크가 묻어나더라고요

 

그래서 카이지 우는 짤처럼 울다가

체념하고 하루라도 빨리 펜에 저를 맞추기로 합니다

통필사를 정말 열심히 한 덕에 얼추 편한 자세를 찾았어요

 

그리고 시작되는 나의 성공 펜 생활~

가져다 대기만 해도 잉크가 이렇게 콸콸 나온다니

달군 프라이팬에 버터 올린 느낌인데 단단한 닙의 사각거림도 있는?

이런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면도 흥미롭고 좋아요

 

요즘 최애 팬이랍니다

무게가 있어 오래 사용할 수 없다는 게 아쉬울 뿐

 

 

다음 내만소 때는 또 누가 들어오고 누가 나갈까요...

높은 확률로 커스텀 헤리티지 912를 사지 않을까 싶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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